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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목 : [함께웃는날 기고글] 심리운동놀리 : 서로 어울리며 건강하기 조회수 : 2148
  작성자 : 박주부 작성일 : 2012-12-28
  첨부파일:   [16호튼튼]심리운동놀이-박인용_초교.hwp(8,949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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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호: 몸 튼튼 마음 튼튼] 심리운동 놀이: 서로 어울리며 건강하기

박인용

놀이가 없는 요즘 아이들

지난 호에서는 심리운동을 소개하면서 “심리운동이란 신체경험을 매개로 하여 자율적인 움직임과 놀이 체험을 통해 아동의 전인적 발달을 추구하는 운동교육”이라고 정리해 보았다. 그리고 조금 단순화하여 심리운동은 자연놀이에서 출발한다고 보았다. 자연 놀이는 아이들의 ‘자연스런’ 놀이나 ‘자연 속에서의’ 놀이라고 볼 수 있다.
아동을 위한 심리운동 영역에서 흥미 있는 신체경험, 자연경험(또는 물질경험) 놀이 사례들을 몇 가지 들어 보았는데, 이번에는 심리운동에서의 사회경험을 다루어보려고 한다. 이를 통해 아이들의 놀이에 숨겨진 사회경험의 의미를 다시 한 번 곱씹어 보았으면 한다.
요즘 아이들은 과도한 학습에 대한 요구와 정보의 홍수 속에서 지내고 있으며, 그러다보니 놀 기회조차 갖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온갖 미디어와 개인 통신기기의 보급으로 외부의 자극이 과도해졌고, 감각 자극도 시청각 중심으로 편향되어 있다. 이런 환경에서 아이들은 몸을 움직이거나 또래와 접촉할 기회를 빼앗긴다. 아이들이 가진 내적인 자원과 외부적 자극 사이에 불균형이 발생하여 정보를 균형 있게 수용하거나 외부 자극에 적절하게 대처하기 어렵게 된다.
어떤 아이들은 과민성, 집중력 부족, 불면증과 같은 스트레스 증세를 보이거나 발달의 가능성마저 제한 당한다. 발달의 불균형은 발달장애를 가진 아이들뿐만 아니라 모든 아동들에게 닥쳐있는 위험으로 인식되기에 충분하다. 발달장애아동 외에도 많은 아이들이 학교나 집단에서 자신의 느낌을 제대로 소화하거나 표현하지 못하고, 다른 아이들과의 교류를 어려워하며, 학습활동을 따라가는 데 곤란을 겪는다.
균형 있는 감각적 자극과 능동적인 신체활동을 수반한 놀이가 부족한 상황에서 아이들이 스마트폰 게임 등에 의존해 한 순간 겨우 스트레스를 해소하는 모습을 보면 안타깝기만 하다. 이러한 자극의 악순환은 신체적이고 정서적인 건강의 유지를 어렵게 하고, 무기력과 고립감을 가져오며, 사회적인 발달의 기회를 제한하게 된다.


스트레스 줄이기

아이들의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고 이완해주면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을까? 독일의 심리운동 교육가인 레나테 침머(Renate Zimmer)는 이완활동만으로는 일상적으로 받는 스트레스를 줄이거나 다 차단하기가 어렵다고 말한다. 아동이 그런 상황에 직면하여 스스로 일정한 정보를 조절하거나 작전타임을 가지듯이 숨을 고르는 연습을 통해 스트레스 요인을 줄일 수 있다고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아동이 움직이면서 활동하고자 하는 욕구를 배려하고, 다른 사람에게서 인정받고 싶어 하는 사회적인 욕구를 동시에 충족시켜 만족감을 주어야 한다. 이런 면에서 심리운동적인 놀이는 스트레스를 줄이고 다른 사람과의 소통을 가능하게 하는 유용한 전략이 될 수 있다.
아이들의 놀이는 사회적 교류를 내포하며, 자연과 인간과의 관계를 매개하는 출발점이 다. 소꿉놀이에서 시작하여 아동기에 자연스런 다양한 놀이를 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이야기일 것이다. 우리는 어린 시절부터 신체를 움직이는 놀이를 즐기면서 또래와 친해지고 가족이나 가까운 사람들과 관계를 맺는다. 또한 놀이를 하며 사회적 소통에서 중요한 규칙들을 배우게 된다.
유아기에 시작하는 신체 움직임을 통한 놀이는 사회적 소통의 기회가 될 뿐만 아니라, 건강을 지켜주는 소중한 경험이 된다. 심리운동이 지향하는 건강이란 신체적인 균형뿐만이 아니라 정서적이고 사회적인 안정감 모두를 포함한다. 심리운동이 내포하고 있는 건강 지향에 대해서는 뒤에서 좀 더 소개하기로 하고, 사회경험을 하게 해주는 몇 가지 심리운동적인 놀이를 소개해 본다.


사회경험 놀이: 술래잡기와 여러 놀이들

다양한 놀이들 중에서도 술래잡기는 풍부한 사회적 경험을 하게 해주는 친근한 놀이다. 20대에서 50대에 이르는 다양한 연령층이 참여한 심리운동 연수에서 어릴 적 좋아했던 놀이를 제시해 보라고 하자, 모든 참여자가 한 가지 이상의 술래잡기 놀이를 들었다.
유아기에 엄마가 해주는 ‘까궁 놀이’는 최초의 술래잡기 놀이라 할 수 있다. 3~4개월 정도가 된 아기는 언어적 대화는 어렵지만, 이불 뒤에 숨은 엄마의 목소리와 몸짓을 통해 상호작용을 시작한다. “엄마 숨는다. 어디에 있을까? 여기 있다!”라며 숨었다가 다시 보여주는 엄마의 얼굴을 확인하면서, 아기는 주고받기, 차례 지키기를 배우며, 엄마에 대한 신뢰감과 더불어 최초의 사회적 상호작용을 경험한다.
술래잡기 놀이의 종류는 숨바꼭질,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얼음땡, 쥐와 고양이, 매미 술래잡기, 뱀 술래잡기, 빨래집게 술래잡기, 집단 꼬리잡기, 수건돌리기 등 무수히 많다. 이 중에는 술래와 잡히는 이 외에도 잡히는 이에게 도움을 주거나 피난처를 제공하는 경우가 많다. 얼음땡, 매미 술래잡기, 쥐와 고양이 놀이가 그런 놀이들인데, 잡으려는 술래를 피해 도움을 주고받는 사회적 관계를 경험하게 된다.
‘어부와 물고기’라는 술래잡기는 술래와 잡히는 이의 관계가 없어지는 독특한 놀이다. 술래(어부)가 물고기를 잡으면 똑같이 술래인 어부가 된다. 어부는 그물처럼 서로 손을 잡고 도망치는 물고기를 잡게 되는데, 모든 물고기가 결국 술래인 어부가 된다. ‘우리 집에 왜왔니’라는 전통놀이와 비슷한 놀이로 하나의 집단을 이뤄보는 사회적 경험을 하게 된다. 술래잡기는 상상놀이의 일종으로 이처럼 다양한 사회적 경험이 숨겨져 있다.
술래가 뒤바뀌면서 아이들은 관계의 역동성을 경험한다. 술래가 되어 잡거나, 술래를 피하여 잡히지 않으려고 애쓰다가 결국 술래가 뒤바뀌는 순간, 긴장이 해소되면서 아이들은 짜릿한 즐거움을 느끼는 것이다. 신나게 놀면서도 서로의 입장을 주고받고, 규칙을 알게 되며, 다양한 사회적 관계를 경험하게 된다.
아이들에게 사회경험을 하게 해주는 가벼운 심리운동 놀이를 몇 개 소개한다. 이런 놀이들은 발달지원을 필요로 하는 아동들에게 사회성을 촉진하는 프로그램으로 활용할 수도 있지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여가활동이 되기도 한다. 심리운동은 자연스런 놀이 활동을 통한 건강 유지와 사회적 성장을 함께 추구할 수 있다.

① 풍선공 띄우기

♣ 준비물: 대형 풍선공(지름 90센티미터)
♣ 인원: 5~10명
♣ 활동
­ 원형으로 둘러서서 대형 풍선을 바닥에 떨어지지 않게 쳐서 올린다.
- 동료에게 건네주는 식으로 10회, 20회 등 목표를 정해서 터치한다(2개의 팀으로 나누어서 주고받기 경기를 할 수도 있다).
♣ 피드백
- 대형 풍선공은 아주 느리게 움직이므로 움직임이 둔한 장애아동이나 휠체어 이용자들도 쉽게 다룰 수 있다.
- 공이 앞으로 날아오는 순간 서로 눈치를 보며 양보하거나 자기 순서를 결정한다.
- 동료에게 전달하는 공이 멀리 날아가지 않게 조절하면서 서로 협력하게 된다.


<풍선공 띄우기>

② 뜨거운 감자

♣ 준비물: 풍선이나 고무공
♣ 인원: 4명 이상
♣ 활동
- 경계가 제한된 공간에서 술래에게 풍선공(뜨거운 감자)을 준다. 술래를 2명으로 하면 더욱 빨라진다.
- 술래는 뜨거운 감자를 다른 사람에게 얼른 건네야 하는데, 먼저 상대를 손이나 풍선공으로 터치해야 한다(던지면 안 된다).
- 술래에게 잡힌 사람은 술래가 되어 뜨거운 감자를 받아서 곧바로 다른 사람에게 건넨다.
♣ 피드백
- 상대에게 다가가 손이나 공으로 터치하고 전달하는 주고받기 규칙에 따라 상호작용 한다.
- 일종의 잡기 놀이로서 상대를 부드럽게 터치하고 배려하는 사회적 경험을 하게 된다.
- ‘뜨거운 감자’라고 상상하기 때문에 짜릿한 기분을 느낄 수 있다(숲속 놀이터에서라면 ‘따가운 밤송이’라고 상상하며 주고받으면 어떨까?).


<숲속에서의 ‘뜨거운 감자’ 놀이>

③ 낙하산 배구

♣ 준비물: 작은 낙하산 2개(손잡이가 8개 달린 1.8미터 정도의 사이즈), 고무공
♣ 인원: 8명 내외
♣ 활동
- 가운데 네트를 두고 팀당 4명씩 2개의 팀을 이루어 각자 낙하산을 잡고 마주 본다.
- 낙하산 위에 놓은 고무공을 팀원이 힘 있게 바운드하여 상대팀 쪽으로 쏜다.
- 공을 네트 위로 넘기지 못하면 점수를 잃고, 상대팀이 못 받으면 점수를 얻는다(네트 없이 고무공을 멀리 나가게 하는 게임을 할 수도 있다).
♣ 피드백
- 팀원이 서로 협력해야만 고무공을 바운드하여 쏘아 올릴 수 있다.
- 고무공을 쏘거나 재빨리 받기 위해서 누군가 민첩하게 조율하는 역할이 필요하다.

<낙하산 배구>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심리운동은 발달지원이 요구되는 아동들을 위한 치료적 운동교육에서 시작하였지만, 움직임 교육이라는 개념은 모든 유아들의 교육에 적용된다. 유아교육은 움직임 교육일 수밖에 없으며, 아동에게 움직임․운동성은 기초적인 발달 영역에 해당하기 때문이다.
레나테 침머는 아동의 움직임 활동에 있어 심리운동 교사가 동등한 놀이친구의 입장이 되어야 한다고 지적한다. 그럴 때 교사는 과제나 놀이를 강요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권유하는 자세를 지니게 되며, 아동은 자율적으로 움직이며 활동함으로써 스스로 자유와 한계를 인식하게 된다. 교사의 인위적인 제한은 누군가의 행동이 타인의 활동에 심각한 방해가 되는 경우 등 꼭 필요한 경우로 한정된다.
독일에서 심리운동은 보편적인 유아교육의 원리일 뿐만 아니라 학교에서의 체육수업을 보완하고 확장하는 활동이 되어 왔다. 심리운동은 학교체육 활동에서 즐거움을 주는 움직임 경험을 추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육상종목에서는 단순한 뛰기․달리기뿐만 아니라 자신의 신체를 흥미롭게 경험하게 하고, 체조에서는 집단놀이를 통해 사회적인 경험을 가미할 수 있으며, 평균대 운동에서는 강을 건너는 상상을 통해 모험이라는 주관적인 의미를 부여할 수도 있다. 심리운동은 이렇게 수행능력이 부족하거나 겁이 많은 아이들, 발달상 어려움이 있는 아이들도 자신의 능력에 맞는 목표를 설정하고 성취할 수 있게 하는 기회를 제공한다.
독일에서는 1980년대부터 심리운동 전문가들과 관심 있는 부모들이 뜻을 모아 지원단체를 만들어 발달상의 어려움을 가진 아동, 정서적 지원이 필요한 아동, 학습이 어려운 아동 등의 발달지원을 위해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다. 최근 심리운동은 아이들의 신체․정서․사회적인 건강의 차원에서 이해되고 있는데, 우리나라 부모들도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위해서 깊은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
아동의 움직임에 대해 우리나라의 어린이집․유치원․학교에서는 어떠한 가치를 인정하고 있을까? ‘움직이지 마! 조용히 해! 자리에 앉아!’라는 지시가 일상화된 어린이 돌봄과 교육 환경 때문에 아이들의 자연스런 움직임과 놀이, 놀이를 통한 정서적․사회적 경험이 근본적으로 제한되고 있지는 않은가? 발달장애를 가진 아동뿐만 아니라 다양한 스트레스에 노출되어 있는 아이들과 청소년들에게 있어 (굳이 심리운동이 아니더라도) 놀이를 통한 정서적․사회적 경험은 그들의 건강과 성장에 아주 중요하다고 믿는다.
다음 호에서는 심리운동에서의 이완에 대해 이야기 하고, 관련 전문가들과 부모들에게 우리의 현실에서 실천해볼 수 있는 몇 가지 것들을 제안해보고자 한다.


박인용 『함께웃는날』 편집위원. 장애청소년을 양육하는 부모활동가로 ‘함께가자아동발달센터’를 운영하고 있으며, 한국심리운동협회 이사로도 활동하고 있다. inyou85@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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